정권 잡아도 정당성 훼손될듯
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게 나와 선거일이 하루 연장됐다. 앞선 정권을 무력으로 축출했던 압둘팟타흐 시시 전 국방장관의 집권 정당성을 평가하는 잣대였던 투표율이 낮아 시시 전 장관이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압둘아지즈 살만 사무총장은 27일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대선에서 유권자 5400만 명 가운데 37%가 투표를 마쳤다”면서 “투표일을 하루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선관위 측은 해외 근로자들이 투표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불만 등을 고려해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시 전 장관 측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인 투표율을 통해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이 쿠데타가 아닌 ‘국민 혁명’이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려 했다.
광고 로드중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