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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들, 모바일 메신저 잇단 합병… 지각 변동 예고

입력 | 2014-05-27 03:00:00

페이스북, 20조원 투입 와츠앱 인수… 日라쿠텐은 바이버 사들여 승부수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올해 들어 급변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가능성만 평가받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잇따라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팔리거나 합병된 것.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원조’ 기업인 ‘와츠앱(WhatsApp)’은 현금과 주식, 직원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20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190억 달러)으로 2월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2009년 애플 아이폰용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와츠앱은 사용자가 5억 명에 이른다. 광고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플랫폼 사업에 눈 돌리지 않고 사용료를 받는 ‘유료 메신저 모델’을 고수한다. 향후 페이스북의 ‘인터넷 전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와츠앱보다 6일 앞서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에 9억 달러(약 9180억 원)로 인수된 ‘바이버(Viber)’는 가입자 약 2억8000만 명의 2위권 서비스. 와츠앱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쿠텐은 바이버 인수 후 “전자상거래와 게임, 디지털 콘텐츠의 채널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중국 내수용’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한 ‘위챗(WeChat)’은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 인터넷 기업 텅쉰(騰訊·텐센트)이 2011년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이 한국 시장을 거머쥐었듯 중국 시장 5억 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삼아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린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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