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비호 선전물 지녀도 처벌 위구르족 분리독립단체 해외거점 아프간과 금융거래 중단 조치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22일 발생한 테러는 분리 독립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준비한 차량 자살폭탄 테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족 분리 독립단체들의 해외 거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과의 금융거래까지 중단하는 등 전면전에 돌입했다.
25일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총 5명이 저질렀으며 4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사건 당일 저녁 신장 바인궈렁(巴音郭楞)몽골족 자치주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체포됐거나 숨진 테러범들은 장기간 종교적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아 왔으며 지난해 말부터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폭탄 제조용 원료와 차량을 직접 구입했고 목표물도 미리 정한 채 5개월 이상 준비했다.
이번 사건의 민간인 희생자는 당초 발표된 31명에서 39명으로 8명 증가했다. 이로써 테러범 4명을 포함해 총 사망자는 43명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아프가니스탄과의 달러화 거래를 중단했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위구르족 분리 독립단체들이 아프간에 거점을 두고 테러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테러조직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금융당국이 국가 대 국가 간 금융거래까지 중단해 버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내 테러 척결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FBI 중국 대표처의 블레이크 워스 씨는 23일 중국 공안부가 개최한 ‘5·22 사건 설명회’에 참석해 “FBI는 중국과 협조해 반테러 조치 등을 전력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를 수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위구르족의 테러를 테러가 아닌 ‘폭력 사건’으로 부르는 등 분리 독립 움직임에 온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