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광주에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이유종 군이 심폐소생술로 50대 아버지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됐다. 막내아들인 이 군은 심장마비로 한 차례 쓰러진 경험이 있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혼자서 인터넷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했다. 그런데 밤 1시경 아버지가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키자 평소 연습한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 군의 응급처치는 출동한 119구급대가 칭찬할 정도로 완벽했다. 어릴 때 익힌 훈련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사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어제 열린 학교안전 및 재난 관련 전문가협의회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짜는 과정에서 안전 교육을 독립 교과로 신설하는 방안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업 시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안전이 정규과목은 아니지만 필수 교육 과정이다. 소방관이나 경찰은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교통 화재 성폭행 등을 주제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소방서에서 현장 체험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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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