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택했던 오빠 탁신과 다른 행보… 외교부, 태국전역 ‘여행자제’ 경보
22일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가 주요 정치인 등을 출국 금지하거나 소환한 가운데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군부에 전격적으로 출석했다.
AFP통신과 CNN 등은 “이달 초 실각 후 행방이 묘연했던 잉락 전 총리가 언니인 야오와파 웡사왓과 함께 군부의 소환에 전격 응했다”며 “오빠인 탁신 전 총리가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군의 체포를 피해 외국으로 망명한 것과 다른 행보”라고 전했다. 잉락 전 총리 실각 뒤 과도내각을 이끌어 왔던 니와탐롱 분송파이산 총리 대행도 소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국 군부는 쿠데타 선포 직후 잉락 전 총리와 가족, 친정부 시위대(일명 레드셔츠) 지도부 등 155명을 출국 금지했다. 잉락 전 총리 등 114명에는 23일 오전 10시까지 군의 소환에 응하라고 명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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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과 국제사회는 태국 군부의 쿠데타 선언을 즉각 비난하며 태국과의 경제 및 군사협력을 재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헌법과 민주주의, 민간 통치로의 즉각적인 복귀”를 촉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태국 전역을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로 상향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단계(여행 제한)로 지정된 나라티왓 등 말레이시아 국경 지역을 제외한 태국 전 지역의 여행경보가 2단계가 됐다.
김기용 kky@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