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初 위기 극복하고 정상화된 印尼 크라카타우포스코
12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칠레곤 시에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제1고로에서 한 직원이 쇳물에서 찌꺼기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1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반텐 주 칠레곤 시 크라카타우포스코. 민경준 포스코 상무(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는 최근 생산실적을 소개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이 7 대 3 비율로 합작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국내 철강기업이 해외에 지은 첫 일관제철소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300만 t급 고로 두 개를 지을 수 있게 부지 388ha(약 117만 평)를 확보해 놓고 있다. 제1고로와 제강공장 등 1차 사업에만 약 3조 원이 투입됐다.
○ 가동 초기 위기 완전히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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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월 말 첫 후판 제품을 생산한 데 이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슬래브(판형 모양의 철강 반제품) 생산에 들어가면서 제철소는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11일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생산한 쇳물은 8200t이었다. 정상 가동 시 하루 생산능력인 7800t보다 400t이나 많았다. 같은 날 슬래브와 후판을 합친 조강 생산량도 7400t에 이르렀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현재 하루 5000t의 후판 및 슬래브를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 10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안에 하루 판매량을 평균 7000t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 값싼 원료와 급성장하는 시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9일 해외사업장 중 가장 먼저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찾았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이 제철소의 연간 생산량은 포항제철소(1800만 t)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한 조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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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2억5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동남아 지역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미래를 밝다고 보는 배경이다. 민 상무는 “규모의 경제를 가지려면 고로가 하나인 것보다는 두개인 것이 훨씬 낫다”며 “2단계 사업은 철강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당장이라도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포스코에너지 부생발전소로 시너지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향후 철강과 에너지라는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전략이 집약된 해외사업장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올 1월 16일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연료로 하는 200MW(메가와트·200MW는 6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 규모의 부생발전소를 준공했다. 약 3000억 원이 투입된 크라카타우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와 크라카타우스틸의 발전자회사인 KDL이 9 대 1 비율로 투자했다.
포스코에너지의 첫 해외 발전소인 동시에 동남아 지역 첫 부생가스 발전소다. 3월 1일 상업가동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시간당 150MW의 전기를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공급했다. 제철소에서 나온 부생가스가 발전소를 거쳐 다시 제철소 전력원으로 쓰인다. 발전소는 또 시간당 70t(최대 생산능력 시간당 100t)의 증기를 제철소로 보내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와 부생발전소는 포스코와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성공적인 해외 동반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포스코에너지는 이를 발판 삼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민자발전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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