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과세 방침에 관망 분위기… 서울 강남 매매가 0.04% 떨어져
전국 아파트 가격이 8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던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고 8일 밝혔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0.03%로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0.01%로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0.04% 떨어진 영향으로 서울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114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월 초만 해도 하루 네댓 건씩 상담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어쩌다 한 건 정도 문의가 들어온다”며 “정부의 전월세 임대 소득 과세 방침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 크다”고 말했다.
전세금도 1년 8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수도권이 ―0.02%로 4주 연속 하락했고 지방은 0.02% 올랐으나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위기가 좋았던 분양 시장에서조차 분양가가 싼 단지만 좋은 성적을 보이는 등 관망세가 감지된다”며 “시장 회복을 위한 추가대책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