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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접대비 수천만원… 교육비는 한푼 안쓴 업체도

입력 | 2014-05-01 03:00:00

[세월호 참사/‘안전 대한민국’ 이렇게 만들자]
국내 연안 여객선 업체 9곳 분석… “비용절감위해 교육비 먼저 줄여”




‘38분의 1.’

지난해 국내 주요 연안여객선 업체들의 접대비 대비 교육비 지출 평균이다. 30일 동아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연안여객선 업체로 분류된 국내 연안여객선 업체 9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업체의 평균 접대비가 6849만 원인 반면 평균 교육훈련비는 177만 원에 그쳤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선장 선원들이 승객을 두고 먼저 선상에서 탈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된 승무원의 안전의식 부재가 ‘교육훈련 홀대’와 연관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선원 교육 홀대 현상은 청해진해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세월호 운영 회사인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연수비(교육훈련비에 포함되는 개념) 항목으로 54만1000원을 쓴 반면 접대비로 111배가 넘는 6057만 원을 지출해 안전교육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씨월드고속훼리도 교육훈련비의 72배 이상을, 고려고속훼리는 57배 이상을 접대비로 각각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단 1원도 지출하지 않은 업체들도 있었다. 지난해 매출이 330억 원이었던 두우해운은 감사보고서에 교육훈련비 항목이 없었다. 같은 기간 두우해운은 접대비로 8710만 원을 지출했다. 동양고속훼리 한일고속도 지난해 교육훈련비를 단 1원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들은 “선원법에 규정돼 있는 교육훈련은 대부분 실시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어서 비용이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의무 교육 훈련 외에도 다양한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실제 사고가 났을 때 승무원들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교육 예산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줄이는 예산”이라며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선 제도나 장비 점검만큼이나 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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