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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틀렸어”… 5인치대 화면이 글로벌 대세

입력 | 2014-04-23 03:00:00

美 시장조사기관 SA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래그십’(대표 제품)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하고 있는 5인치대(5∼5.99) 화면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억4510만 대가 팔린 5∼5.99인치 화면 장착 스마트폰은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2억663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5인치대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6%에서 올해 14.7%, 2020년에는 24.9%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애플이 아이폰에 적용해 온 4인치 미만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은 지속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A는 4인치 미만 스마트폰은 지난해 4억1800만 대가 판매되며 24.8%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3억8490만 대(21.3%)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에는 1억1660만 대(5.5%)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그동안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강조해 온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 대형화가 지속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국내 IT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기능이 계속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큰 화면’(5인치대)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 속에서도 3.5∼4인치 화면을 주력 제품에 적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마저 아이폰의 화면 크기를 바꿀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분기(7∼9월) 중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6에 5인치대 화면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꾸준히 돌고 있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가 5인치대 화면으로 나오면 사실상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 화면은 5인치대로 통일되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주도한 트렌드가 시장의 표준으로 여겨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갤럭시S5, LG전자의 G프로2 같은 신제품들은 5인치대 화면으로 출시됐다. LG전자가 빠르면 상반기 중에 선보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3에도 5인치대 화면이 장착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SA는 2020년에는 4인치대(4∼4.99) 화면 크기를 갖춘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절반(45.1%)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보급형 중저가 제품이 이 크기를 대거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5인치대(24.9%)와 4인치(5.5%) 미만 화면 제품이 많을 것으로 SA는 내다봤다. 또 6인치대(6∼6.99) 화면 스마트폰은 2.9%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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