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와인을 말하다]<2>바롱 나다니엘 뽀이약
로칠드 가문의 헌정와인 헤리티지 레인지. 가운데 병이 바롱 나다니엘 남작의 헌정와인인 바롱 나다니엘 뽀이약.
샤또 무똥 로칠드의 15주년 기념 빈티지 라벨.
샤또를 매입한 2년 후인 1855년 보르도 등급체계가 발표되었고 샤또 무똥 로칠드는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이 되었다. 필시 영국인이 소유주라는 것이 이유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나다니엘 남작은 ‘1등은 될 수가 없었고, 2등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나는 무똥이다’ 라는 어록을 남겼다. 나다니엘 남작의 염원은 1973년 4대손인 필립 남작에 의해 1등급으로 승격되며 118년 만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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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화가들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샤또 무똥 로칠드의 라벨에서 바롱 나다니엘은 2번 등장한다. 1953년 샤또 무똥 로칠드 매입 100주년 기념 빈티지에서는 중앙의 작은 초상화로, 2003년 150주년 기념 빈티지에서는 샤또의 매매 계약서를 바탕으로 나다니엘 남작의 전신사진을 볼 수 있다.
특1 등급 와인인 샤또 무똥 로칠드의 2개 빈티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나다니엘 남작이 대중들에게 더 친숙해진 것은 5대손이자 현 사주인 필리핀 드 로칠드 남작부인이 2000년대에 ‘헤리티지 레인지’라는 일련의 헌정 와인들을 생산하면서부터다. 남작부인은 조상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5종의 와인을 만들었다. 여자 조상에게는 그라브 화이트 와인과 소테른 스위트 와인을, 그리고 남자 조상에게는 3개의 레드 와인(메독, 쌩떼밀리옹, 뽀이약)을 헌정했다. 그중에서 와인 가문의 기반이 된 보르도 최고의 와인 명산지, 뽀이약은 당연히 나다니엘 남작에게 돌아갔다. 바롱 나다니엘 뽀이약은 샤또 무똥 로칠드의 포도로 생산되는 3번째 와인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