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소 자금난 계열사가 돌려막다 2조원대 분식회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STX건설이 주택시장 침체로 위기를 겪자 STX그룹 계열사 11곳에 지시해 2011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STX건설이 발행한 기업어음(CP) 1784억 원어치를 사들이도록 했다. STX건설은 948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고 CP를 산 STX에너지는 600억 원, STX중공업은 138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강 전 회장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중국의 STX대련조선소도 자금 사정이 악화돼 은행 대출금 1억1800만 달러를 갚을 수 없자 강 전 회장은 2012년 12월 계열사 STX마린서비스 소유 부동산을 끌어들여 손해를 입혔다. 강 전 회장은 2011년 5월 ㈜STX 유상증자 당시 자금 조달능력이 없자 서류상 회사를 설립해 300억 원을 빌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주가는 떨어졌고 자신이 최대주주였던 포스텍 자금 240억 원을 횡령해 대출금을 갚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65)의 배임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CP 매입이나 연대보증이 이 전 장관이 STX중공업·건설 회장을 맡은 시절에 발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