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해 억대 사기를 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해 취업을 알선해주고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2억34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씨(32)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김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김모씨(50)와 서울시청 공무원 김모씨(52)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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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피의자 김 씨는 지난해 9월 피해자 이 모씨에게 접근해 딸을 항공사에 취업시켜주겠다며 1억 2700만 원을 받아 편취했다. 또 건설업자 한모씨(57)에게는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7회에 걸쳐 1억600만원을, 다른 건설업자 조모씨(52)에게는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겠다"고 속여 100만원을 각각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국회의원 보좌관 김 씨와 서울시 공무원 김 씨에게 자신이 받은 청탁 해결을 부탁하며 각각 1260만 원과 300여만 원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등 전과 7범인 김씨는 피해자 3명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1000여만원만 로비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결혼비용과 서울 마포의 아파트 구입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청와대 행정관 사칭 사기사건에 누리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15일 청와대 행정관 사칭 사기는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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