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쿠우스’ 주연 지현준-전박찬 정반대 스타일 화제
‘에쿠우스’에서 앨런 역을 맡은 지현준(왼쪽)과 전박찬. 잔 근육이 가득한 지현준은 여윈 말 같은 몸을, 근육 없이 밋밋한 전박찬은 소년의 몸을 표현했다. 코르코르디움 제공
‘에쿠우스’에서 나란히 주인공 앨런 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36)과 전박찬(32)은 서로 다른 몸을 보여주고 있다. 지현준이 잔 근육까지 발달한 근육덩어리 몸이라면, 전박찬은 소년의 몸과 비슷한 매끈한 몸이다.
앨런 역이 확정된 지난해 말 두 배우는 어떤 몸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한승 연출은 두 배우에게 단지 “살을 빼라”고만 주문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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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거듭하다 병약하고 마른 말의 사진을 보게 됐어요. ‘이거다’ 싶었죠. 말을 정말 사랑해서 몸까지 닮은 앨런이 되자고 마음먹었어요.”
키 179cm에 75kg이었던 지현준은 하루 세 끼 닭가슴살, 고구마, 토마토만 먹고 줄넘기 2000개, 복근운동, 다리운동 등을 매일 2시간 동안 하며 3개월 만에 6kg을 뺐다. 지방이 빠지고 근육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잔 근육이 더 선명해졌다. 그가 조명 아래 서면 팔, 등, 배, 허벅지의 잔 근육이 또렷하게 보인다. “공연을 본 친구가 잔 근육이 앨런의 상처처럼 보인다고 말했어요. 채찍을 맞은 것처럼요. 고민한 흔적이 무대를 통해 나타나는구나 싶어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반면 전박찬은 근육을 만들지 않고 살을 빼 소년처럼 다소 밋밋한 몸을 만들었다. 키 168cm에 65kg의 그도 5kg을 줄였다. 스스로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말하는 그는 빵, 파스타, 케이크를 덜 먹으면서 매일 2시간 동안 복근운동과 달리기를 했다.
“소년인데 몸이 근육질이면 어색할 것 같더라고요. 지현준 씨 몸이 앨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면 제 몸은 소년 같아서 좋았다고 말씀하신 관객도 있었어요. 근육질 몸매가 아니었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될지 몰랐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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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