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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비틀… 쉽게 열리는 넥센 자물쇠

입력 | 2014-04-08 03:00:00

4경기 나와 블론세이브 벌써 2번
제구 흔들려 7개 연속 볼 던지기도




동아일보DB

프로야구 넥센의 ‘잠금장치’ 손승락(32·사진)이 심상찮다.

지난해 구원 1위(46세이브)에 오르며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그였지만 올해는 4경기에 등판해 2차례나 역전을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13.50이나 된다. 피안타율 0.417은 마무리 보직은 물론이고 평범한 1군 투수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1년 전 이맘때는 딴판이었다. 손승락이 지난해 10세이브를 기록한 건 4월 30일. 역대 최소인 11경기 만에 달성했다. 손승락이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그면서 팀 성적도 승승장구했다. 넥센은 이날까지 14승 7패(승률 0.667)로 KIA에 0.5경기 뒤진 2위였다.

7일 현재 넥센은 4승 4패(승률 0.500)로 4위다. 시즌 초반이지만 손승락이 지난해처럼 뒷문 단속에 성공했다면 넥센은 6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 선두 SK가 거둔 6승(2패) 중 1승은 상대 투수였던 손승락의 블론 세이브 때문이었다.

올 시즌 손승락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다. 6일 마산 경기에서 9회말 1사 후 NC 이호준과 조영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볼 7개를 잇달아 던졌다.

손승락은 지난해 블론 세이브 5개(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제구가 이렇게 흔들린 적은 없었다. 손승락이 지난해 연속 타자 볼넷을 내준 건 4월 25일 목동 경기 한 번뿐이었다. 당시 두산 허경민과 양의지를 잇달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볼이 연속으로 들어온 것은 3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연속 볼 최다 기록은 4월 16일 사직 경기의 5개였다. 롯데 문규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장성호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손승락의 팀 선배이자 마무리 투수였던 조용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손)승락이 스프링캠프 5개월 동안 폼을 조금 손봤는데 개막 후 영점(零點)을 잡는 데 문제가 드러나 고치고 있다고 했다”면서 “지금은 투구 자세 교정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문제점과 해법을 알고 있는 만큼 차차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