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한국’ 개정판 공저… 로버트 칼린 美스탠퍼드대 연구원
‘두 개의 한국’의 공동저자 로버트 칼린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방문연구원. 그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 퍼진 회의론과 북한 김정은 정권 내부의 기대감 퇴색이 북-미 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로버트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방문연구원은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중앙정보국(CIA) 분석관(1971∼1981년), 국무부 정보연구국 동아시아담당관(1989∼2002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정치자문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북한 문제를 다뤘다. 방북 횟수도 30차례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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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날 북-미 관계의 경색 책임을 부시 행정부에서 찾는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한 조명록 차수의 방미로 북-미 사이에는 어떤 문제도 대화로 풀 수 있는 틀이 마련됐습니다. 북-미 관계를 곤두박질치게 만든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도요. 부시 행정부는 이 틀을 걷어차 버렸습니다.”
그는 제네바 합의(1994년)가 사실상 북한의 핵 개발 시간벌기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1994년부터 (제네바 합의가 깨진) 2002년까지 8년간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이 상주하며 핵능력을 사실상 동결시켰어요. 합의 파기 후 세 차례의 핵실험과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있었죠. 어느 편이 더 효과적이었나요? 협상 무용론은 지나친 흑백논리입니다.”
그는 대북 관계에 진전을 보려면 오바마 행정부가 그간 보여준 ‘전략적 인내’ 이상의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 관료들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을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 10여 년만 생각하지 말고 1994년 제네바 합의 전후 성공적인 8년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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