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 노래 만든 美음악계 거장 슈워츠 방한
“모리블 학장 역을 맡은 김영주 씨는 세계적으로 이 정도 기량을 갖춘 배우가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군요. 초록마녀 엘파바의 경우 옥주현 씨는 분노의 감정을 안으로 응축해 연기했고, 박혜나 씨는 감정을 뿜어내는 기운이 좋았습니다. 금발마녀 글린다 역을 맡은 정선아 씨는 코믹한 부분을 잘 살렸고, 김보경 씨는 진실하고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연기했습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에 벌어진 일을 그린 작품. 슈워츠는 한국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위키드’를 약간 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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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는 엘파바가 권력자에게 사악한 마녀로 낙인찍히는 내용을 담은 위키드를 철학적, 정치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고 했다.
“위키드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람들을 단결시키기 위해 가상의 인물이나 단체를 공공의 적으로 만드는 일은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잖아요.”
위키드의 흥행 비결에 대해 그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슈워츠에게 좋은 곡을 만든 비결을 묻자 ‘작품과의 교감과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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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드림웍스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그는 “한국이 계속 시도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을 기쁜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