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內 강사로 나서 직원 기살리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4층 아트홀에서 사내 교육프로그램 강사로 나서 임직원들에게 포스코의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2일 오전 10시 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4층 아트홀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포스코 사내 교육프로그램인 ‘토요학습’ 강사 자격이었다.
권 회장의 강연 주제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재창조’였다. 그는 포스코의 미래를 철강사업에서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철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이야기는 당부로 이어졌다. 그는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영실적 악화로 포스코의 업적에 균열이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제철보국’의 유전자(DNA)를 회복해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1월부터 매달 한두 차례씩 열린 포스코 토요학습에 최고경영자(CEO)가 강사로 나선 것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강연은 서울, 경북 포항, 전남 광양, 인천 송도, 경기 판교, 경남 창원 등 포스코 주요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이날 아트홀을 직접 찾은 300여 명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팀장급 이상 임직원 등 2500여 명이 권 회장의 강연을 들었다.
권 회장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대 어젠다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목, 창조, 일류라는 포스코의 3대 경영철학도 계승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계열사 임원이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낼 방안을 묻자 그는 “월드 베스트, 월드 퍼스트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리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향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포스코의 또 다른 50년을 바라보며, 다음 세대가 위대한 포스코의 역사를 이어가도록 디딤돌을 놓읍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철강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경영전략을 전 임직원과 공유하고 조직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권 회장이 직접 요청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