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복사’ 발견 윌슨박사 등 美연구팀 4차례나 독식
우주론과 노벨상의 인연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뉴저지 주 벨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 박사는 전파 잡음을 제거하기 위해 마이크로파 탐지 실험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초기 우주 팽창 과정에서 생겨난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했다. 빅뱅 이론의 결정적 증거인 이 열복사를 발견한 공로로 이들은 197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우주배경복사 연구가 노벨상을 안겨준 사례는 2000년대 들어서도 있었다. 우주기원을 밝히기 위한 코비(COBE) 프로젝트를 주도한 조지 스무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물리학과 교수와 존 매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센터 박사는 우주배경복사가 복사선을 완전히 흡수하는 흑체(Black body)가 방출하는 ‘흑체복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균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해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최근인 2011년에는 초신성을 이용한 우주 가속팽창 연구를 수행해 암흑에너지의 존재를 알린 솔 펄머터, 브라이언 슈밋, 애덤 리스 등 미국 천문학자 3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기자 b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