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SK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부동의 1번타자 정근우(한화)를 떠나보냈다. 리드오프 발굴은 스프링캠프를 앞둔 SK의 과제였다. 결국 SK 이만수 감독은 김강민(32·사진)을 공격의 첨병으로 낙점하고, 실전 위주로 치러진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이 카드를 시험 가동했다. 김강민은 오키나와에서 열린 12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출루율도 무려 0.541에 이르렀다. 8일 개막한 시범경기에서도 김강민은 꾸준히 1번타자를 맡고 있다. 5경기 타율은 0.333(15타수 5안타)이다.
김강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그의 중견수 수비능력은 국내 최고로 꼽힌다. 통산 902경기에서 타율 0.278(2608타수 724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실력도 준수하다. 그러나 그는 “수비 부분에서 주로 조명을 받다보니 타격 능력은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올 시즌엔 방망이로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중반 이후부터 김강민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6월 이후 76경기에서 타율 0.338(272타수 92안타)을 기록했다. 결국 타율 0.301로 시즌을 마치며 2010년(타율 0.317) 이후 3년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