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부리람의 아이(I)모바일스타디움 근처에 있는 메가스토어에서 현지 팬들이 부리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리람(태국)|남장현 기자
유럽 선수까지 영입한 전국구 인기구단
구단주 영향력…방콕 공항에도 광고판
태국의 축구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인쇄 매체에는 항상 축구 뉴스가 맨 꼭대기에 배치된다. TV에서는 끊임없이 전 세계 프로축구 경기영상이 나온다. 물론 여느 동남아 국가들처럼 유럽축구 소식이 메인을 차지하지만 자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인기가 돋보인다. 2012년 전북 현대에 이어 작년 FC서울, 올해 포항 스틸러스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계속 마주치며 국내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못지않게 잘 알려진 구단이다.
홈 관중도 매년 크게 늘어 작년에는 경기당 2만여 명에 육박했다. 챔스리그의 (홈팀 기준) 입장권 가격이 500바트(약 1만6000원), 시즌권 3500바트(약 11만5000원)로, 이는 태국의 대졸 신입 직장인 평균 월급이 80만 원이라는 걸 고려할 때 결코 싸지 않다. 그래도 부리람을 찾는 발걸음은 증가 추세다. 11일(한국시간) 아이(I) 모바일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과 부리람의 챔스리그 E조 2라운드 경기에도 만원 관중이었다. 무려 3만여 명이 찾아 경기장 공식 수용인원(2만4000석)을 훌쩍 넘었다.
응원전도 대단했다. 끊임없는 함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원정 팀에 대한 적대적인 기류를 포항은 항상 걱정해왔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가 관중이 많은 원정을 부담스러워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릴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부리람(태국)|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