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세단형 승용차에도 사륜구동 장치가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수입차를 중심으로 완성도 높은 고성능 사륜구동 차량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에 현대자동차도 가세해 신형 제네시스에 자체 개발한 사륜구동 에이치트랙(H-TRAC)을 장착한 모델을 내놨다. 사륜구동 세단으로는 현대차 최초다. 현대차는 당초 에이치트랙 선택 비율을 30%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전체의 70%를 웃돌자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며 물량 맞추기에 허덕이고 있다. 앞으로 사륜구동 세단 모델을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사륜구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 4메틱 아방가르드(4MATIC Avantagarde)’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벤츠 판매량의 5분의1(21.7%)이 4메틱 차량이었다.
#연료효율 높인 V형 6기통 엔진
#한층 젊어진 디자인
한동안 벤츠의 디자인이 ‘고루(固陋)하다’는 지적이 종종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을 보면 더 이상 이런 비판은 무의미하다. 벤츠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300 4메틱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면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에 2줄 루부르 그릴, 중앙의 대형 세 꼭지별로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기에 다이내믹 풀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멋과 기능을 동시에 살렸다. 후면은 V자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함을 표현했고 새로운 범퍼 인서트가 차를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벤츠는 새로운 E클래스를 앞세워 성공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실내는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E클래스의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벤츠의 디자이너들은 차를 만들 때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 추구한다. 몸으로 전해지는 가죽의 질감과 각종 버튼들의 조작감은 우수하다. 다만 독일 본사에서 한국 운전자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했다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불편했다.
#초고속영역에서 흔들림 없는 안전성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서서 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핸들링과 속도조절만으로 코너링을 이어가도 차는 쉽게 제어됐다. 차체가 강하고 조향장치가 정교하기 때문이다. 또한 4메틱도 네 바퀴에 골고루 동력을 전달해 차량 제어를 도왔다.
#핸들링, 단단하기 보다는 부드러워
E클래스의 핸들링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으로 중에서 선택하자면 부드러운 쪽에 가깝다. 패밀리 세단답게 가족 누구나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차는 벤츠의 첨단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안전기술인 프리-세이프(PRE-SAFE®)를 비롯해 운전자에게 경고해 사고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의 작동범위를 60~200km/h로 넓혔다.
또한 액티브 파킹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는 기존 평행에 직각(T자 주차) 자동주차 기능을 추가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풀LED 인텔리전트 라이트시스템(Intelligent Light System)과 에코 스타트앤드스톱 기능을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73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