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자술서 낸 전직 中세관 직원 주장
자살 기도 김씨, 일반병실로 자살을 기도한 뒤 수술을 받고 건강이 회복된 ‘국정원 협조자’ 김모 씨(61)가 이동병상에 누운 채 10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하고 있다. 살짝 드러난 왼팔이 근육질이다. 의료진은 김 씨가 나이에 비해 근육량이 많은 몸이라고 밝혔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정원 협조자 김 씨의 소개로 작성돼 법원에 제출된 중국 전직 검사참(세관) 직원의 자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정원은 ‘필적 감정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정작 자술서를 작성한 지안(集安)변방검사참 전 직원 임모 씨(49)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학교 시절 선생님이던 김 씨가 40년 만에 (한국에 있던) 나를 찾아와 문서를 옮겨 적게 시켰다. 서둘러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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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 씨는 건강상태가 호전돼 10일 오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 1인실로 옮겼다. 박 교수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3일 후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으면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김 씨의 처조카라고 알려진 여성 친척이 김 씨를 간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커터로 목 오른쪽에 가로 10cm 정도의 상처를 냈지만 깊은 상처가 아니어서 병원에 올 당시 피도 거의 흘리지 않았다는 것. 한 의료진은 “과연 자살을 기도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장관석 jks@donga.com·강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