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자는 “경영이념과 핵심 가치에서 모두 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고 있다”며 “신입사원 교육부터 직급과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에 도입돼 현재까지 5000여 명이 해외 지역전문가 과정을 다녀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중단되지 않았을 만큼 이 회장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주로 보냈지만 최근에는 전체 파견자의 85%를 신흥국으로 보낼 만큼 신흥국 중심으로 운영된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답게 이공계 인력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삼성 MBA’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이공계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다. 1995년 도입된 이 제도는 ‘엔지니어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시오(Socio) MBA’와 ‘테크노(Techno) MBA’로 운영되는 삼성 MBA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대상이다. 소시오-MBA는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및 경영지원 부문 인력을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테크노MBA는 기술과 경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제조업 부문 관리자 육성이 목표다.
삼성 관계자는 “이공계 인력 중 차세대 핵심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삼성 MBA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이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열린 채용 못지않게 소외계층 채용에도 적극적이었다. 신입사원 공채 인원의 5%를 저소득층 출신에게 할당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제한돼 있는 지방대 출신도 35%나 뽑았다. 삼성 관계자는 “열린 채용이란 원칙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취업을 하려는 이들도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