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인재확보·육성 방안 살펴보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각 그룹 총수들은 인재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한다.
최근에는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변하면서 인재 확보 방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인재를 많이 뽑고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주고 △한 번 들어온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 가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잘 뽑는다.”
각 기업은 과거 학벌이나 시험성적 등을 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열린 채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2년부터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했다. 학벌, 성별, 출신 지역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을 두지 않고 철저한 능력 위주 평가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 중 5%를 저소득층 지원자로 뽑고, 지방대 출신 선발 비율도 35%까지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그룹 고졸공채를 실시해 고졸자 취업기회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그룹의 구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012년부터 국내외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를 초청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해 직접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부 CEO는 해외 리크루팅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도 한다.
“잘 키운다.”
기업의 직원 역량강화 프로그램 중 삼성그룹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빼놓을 수 없다. 1990년 처음 도입한 후 지금까지 배출된 삼성의 지역전문가는 약 5000명. 1990년대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양성됐지만 지금은 85% 이상이 신흥국으로 나간다. 현재 지역전문가를 배출한 파견국 수는 90개국이 넘는다.
각 기업은 또 사내 또는 해외 MBA를 적극 활용하면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1995년부터 삼성MBA 제도를 도입했다. KT도 글로벌 톱 MBA와 국내 우수 대학 석사학위 취득 등 우수 인력들의 역량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깊게 배려한다.”
좋은 인재를 많이 뽑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내부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 또한 기업의 큰 과제다. 여성 인력 지원정책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다.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급 여성협의체인 ‘W-네트워크’를 출범시켜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고도 출산휴가 직후 1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육아휴직 자동 전환제’도 도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