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의 나라, 북유럽의 서늘한 스릴러가 몰려온다. 노르웨이의 요 네스뵈(위쪽 왼쪽사진), 스웨덴의 헨닝 망켈(위쪽 오른쪽사진), 덴마크의 레네 코베르뵐(아래쪽사진 왼쪽), 아그네테 프리스(아래쪽사진 오른쪽). 김영사·문학수첩 제공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경우에 따라 핀란드와 아이슬란드까지 포함해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부른다. 이들 북유럽 국가 작가들이 쓴 ‘스칸디나비아 누아르’ 바람이 국내에 거세다. 최근 스웨덴 대표작가 헨닝 망켈(66)의 ‘빨간 리본’(곰)이 번역됐으며, 덴마크의 레네 코베르뵐(54), 아그네테 프리스(40)가 함께 쓴 ‘니나 보르’ 시리즈(문학수첩)도 올 들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간된 북유럽 스릴러 소설. 대부분 500∼600쪽에 이르는 묵직한 작품들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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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뵈의 두 작품은 당시 오슬로 경찰 해리 홀레를 주인공으로 한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총 10편)의 일부에 불과했다. 두 작품을 맛보기로 출간했던 김영사는 국내 독자의 호응에 지난해 이 시리즈의 나머지를 모두 계약했다. 지난해 말까지 ‘스노우맨’은 4만5000부, ‘레오파드’는 1만 부가량이 판매됐다.
문학수첩이 올해 밀고 있는 ‘니나 보르’ 시리즈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간호사 니나 보르가 활약하는 이 시리즈의 1편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은 1월 중순 출간된 뒤 5000부가, 2월 중순에 나온 2편 ‘고요하고 보이지 않는 살인’은 4000부 넘게 팔렸다. 김은경 문학수첩 대표는 “낯선 북유럽 스릴러에 대해 독자들이 탐색 기간을 거친 뒤 올 들어서 이 장르가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스칸디나비아 누아르 소설은 눈 덮인 풍경과 혹독한 추위를 배경으로 복지국가의 평화로운 모습 뒤에 숨은 범죄의 그림자를 쫓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잔혹한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짙은 사회의식이 깔려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어둡고 서늘한 분위기, 섬세한 심리 묘사가 어우러지면서도 은유나 어려운 단어가 없어 쉽게 읽힌다는 평을 받는다. 최연순 김영사 편집이사는 “하드보일드는 잘 안 팔린다는 것이 국내 출판계의 정설인데 네스뵈 같은 북유럽 작가들은 이런 장르적 특성을 응용하면서 스토리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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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