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재생 비전 발표
서울시는 낙후지역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던 뉴타운·재개발을 주변 지역의 사회, 경제 상황을 고려한 통합적 개념의 ‘도시 주거 재생’으로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시가 최근 도시 재생 선도지역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신동 일원의 모습. 서울시 제공
인근의 창신골목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허름한 상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물건을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좁은 골목길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이곳은 지난해 8월 주민들의 반대로 지구 전체가 8년 만에 뉴타운에서 해제된 창신·숭인지구의 현재 모습이다. 최근 서울시는 이곳을 ‘도시 재생 선도지역’으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창신·숭인지구 같은 도시 재생이 시급한 지역을 뉴타운·재개발이 아닌 생활권 중심의 통합적인 주거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서울형 재생기구’를 신설하고 4년간 1조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한다.
광고 로드중
뉴타운·재개발은 그동안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물리적 정비에만 중점을 두면서 지역 발전과 연계하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시가 내놓은 ‘미래 도시 주거 재생 비전’은 생활권 단위로 주거환경 진단을 받아 주거 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주거환경의 안전성과 편리성, 쾌적성, 공동체의 지속성 등에 따라 평가한다.
또 지역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정체성 보존 등 사회·경제적 요건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비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현재 정비구역 지정은 노후도와 밀도 등 물리적 요건만 따진다.
개발·정비 위주의 시청 조직을 도시 재생이라는 일관성을 위해 ‘서울형 재생기구’로 전환한다. 재생기구는 계획과 관리, 시행 등을 총괄하고 다른 분야와 연계를 통해 물리적 재생뿐 아니라 환경·경제·사회적 통합 재생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고 로드중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박우인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