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내외신 회견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해 7월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봉헌한 뒤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염수정 추기경은 서임 행사를 마친 뒤 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AP, RAI 바티카노 등 외신 기자들도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통일기원 미사계획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염 추기경은 교황의 8월 방한 여부에 대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다른 대륙은 다 가셨는데 아시아는 방문하지 않으셨다”며 “교황 방한이 성사되면 아시아 교회들에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이산가족 문제를 추기경 회의에서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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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강하고 젊다. 선교사를 받다가 이제는 보내는 교회가 됐는데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과거 역사를 보면 한국에 파견돼 일생을 살다 뼈를 묻거나 순교한 분들이 계신다. ‘그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땅을 차지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파견되는 신부님뿐만 아니라 수도자와 평신도, 그 나라 사람들이 모두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추기경이 된 각오는….
“과연 제가 잘할 수 있는지 깊이 묵상하게 됐다. 추기경의 붉은색 옷은 순교자의 색깔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헌신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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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정진석 추기경의 장점만을 본떠 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 어려움이 있다면 할 이야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고 싶지는 않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생각은….
“매우 열정적인 분들이다. 아낌없이 헌신하는 형제들로 사제로서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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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24일 예상됐던 교황과 추기경단의 점심과 면담은 무산됐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검소한 스타일의 교황이 기존의 격식과 관례에서 벗어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27일(한국 시간) 오후 귀국한다.
바티칸=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