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곳 혁명유적지 중 사적-기념물 지정 20건 뿐… 농민군 묘역-집강소 건물 등 훼손올해 120주년… 체계적 보호 시급
올해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0년. 혁명 2주갑을 맞았지만 상당수 동학 유적지는 사람들에게 잊히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충남 금산의 소라니재는 전봉준 장군과 함께 동학농민군의 최고 지도자였던 김개남 장군이 남원을 출발해 청주로 가면서 금산을 장악하기 위해 큰 전투를 벌였던 곳. 그러나 이곳에는 안내문 하나도 없고 인근 주민들도 당시 전투가 벌어졌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구미란 전투에서 숨진 수많은 농민군이 묻혀 있는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무명 농민군 묘역’과 인근 원평 장터 안에 있는 농민군들의 원평 집강소 건물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구미란에 묘역을 조성하고 집강소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나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동학농민군이 처음 점령했던 고부 관아는 현재 초등학교로 바뀌었고 내아 건물만 남아 있을 뿐 동헌이나 객사 등 당시의 건물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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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