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물동량 격차 11만TEU로 좁아져… 올 5% 이상 늘어날땐 역전 가능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에 적재될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쌓여 있다. 인천항은 1974년 국내 항만 가운데 최초로 컨테이너 전용 부두를 설치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세계 5위 규모의 컨테이너 처리 항만인 부산항은 지난해 1767만 TEU를 처리해 국내 3대 항만(부산 광양 인천항)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광양항이 227만 TEU로 2위를 차지했고, 인천항은 216만 TEU를 처리해 3위에 머물렀다.
인천 지역 항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광양항과의 컨테이너 물동량 격차가 11만 TEU로 좁혀진 만큼 올해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PA는 올해 인천항을 이용하는 국내 대형 화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창출전담팀(TF)을 구성해 수도권 산업단지를 돌며 화물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설명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국내 항만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구성한 ‘인천항 물류 파트너 그룹’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도권 물류 전문 업체 9곳이 참가한 이 그룹은 국내외 해운 물류시장의 계약과 운송 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IPA와 공유해 물동량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IPA는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여는 인천 신항을 이용할 선사 유치에 나선다. 신항은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12월까지 완공되며 컨테이너 전용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 6개를 갖춘다.
IPA는 인천 신항에 글로벌 원양 선사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등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도선료와 항만 시설 사용료 등에 대한 감면 혜택을 설명하기로 했다. 선사를 유치하면 인천 신항과 지중해, 흑해를 경유해 동유럽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