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1P 하락에 환율 14원 급등… 정부, 금융사 외화유동성 긴급점검
널뛰는 주가-환율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결정으로 원-달러 환율이 1084.5원으로 급등한 3일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 설치된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달러당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한 달여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 29일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 달러씩 추가로 줄이기로 한 뒤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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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외화차입 여건의 악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해 금융회사들이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지도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자를 소집해 각 금융사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