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지난달 31일 오리온스와의 고양 방문경기에서 67-83으로 져 팀 연패 신기록(13경기)의 수모를 안은 뒤 이충희 감독(55·사진)이 구단 측에 사의를 밝혔다. 이 감독은 새해 들어 한 달간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장기 부진에 빠진 책임을 졌다. 동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퇴를 말릴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최고 슈터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감독 부임 첫해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5년 만에 동부 사령탑에 올랐으나 역시 한 시즌도 마치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했다.
최하위 동부는 김영만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전반까지는 KT와 대등하게 맞섰으나 후반 들어 무너지는 뒷심 부족을 뒤풀이했다. 김주성과 키스 렌들맨이 19점씩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10점 미만이었다. 제대 후 복귀한 동부 윤호영은 8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가드 라인이 허술했고 KT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3점슛 15개를 시도해 3개만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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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마친 박찬희의 가세로 분위기가 살아난 인삼공사는 전자랜드를 83-77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려 9위에서 삼성과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KCC를 75-62로 꺾고 6연승을 한 6위 오리온스는 5위 전자랜드를 1경기 차로 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