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기부금 17% 증가… 중간층은 6% 감소
동아일보 취재팀이 만난 ‘마음 부자(富者)’ 9명 중 8명은 현재까지 평균 2186만 원을 기부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6832만 원. 재산의 32%를 기부한 셈이다. 본인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이복희 씨(69·여)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9명 중 5명은 기부 이유를 “남들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박성수 씨가 2009년 장애인수영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재단으로부터 심장수술비 등을 지원받은 덕분이었다. 3명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해서” 또는 “다른 이의 선행에 감동을 받아서” 기부를 결심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의 기부는 점차 늘고 있다. 2010∼2013년 국세청 연말정산 신고 명세를 보면 연소득이 2000만 원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의 기부금은 4년 사이 17.3% 늘었다. 연소득 2000만∼4500만 원인 중간소득층의 기부금이 6.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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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