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직업-이름 등 적힌 4권 압수… 울산경찰청, 통화기록 등 수사착수경찰 아닌 동명이인 가능성도
울산지방경찰청이 이른바 ‘풀살롱’ 단속 중 압수한 장부에서 관내 경찰관의 이름과 같은 10여 명의 명단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울산경찰청 수사과는 10일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풀살롱을 단속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종업원, 성 매수 남성 등 총 8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업장부 4권도 압수했다.
장부에는 풀살롱 손님 266명의 직업과 이름, 담당 마담, 실장, 접대부 이름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장부에 적힌 날짜에 다른 곳에 있었던 사실이 입증돼 ‘무혐의’를 받았으나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 유흥업소를 이용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업주의 통화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장부에 총경급 등 간부와 동일 이름이 있는지에 대해 “현재로는 그 업소를 이용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근 울산경찰청장은 20일 “현재로서는 경찰관 연관성이 나오지 않았지만 동일한 이름이 나온 것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만일 연관성이 밝혀지면 결코 면죄부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풀살롱은 2층 규모로 2008년부터 손님에게 술을 팔고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식으로 한 달에 2억30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