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안중근의사기념관 자문위원 겸 홍보대사
안 의사께서 1910년 3월 26일 일제에 의해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신 지 올해로 104년이 되는 해이다. 안 의사의 묘는 현재 효창원에 있다. 그러나 그 묘는 유해가 없는 허묘이다. 안 의사께서는 순국하시기 직전 조국이 해방되면 자신을 고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후손들에게 남기셨지만, 광복 이후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는커녕 지금까지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는 광복 이후 안 의사의 유해를 찾으려는 노력을 그다지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2008년 남북이 공동으로 안 의사 유해 발굴에 합의하면서 활기를 띠는 듯 보였지만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실질적인 공동조사는 무산되었고 결국 우리 측 주도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안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이후 발굴 작업은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광고 로드중
우리 정부는 안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역사적 장소인 중국 하얼빈 역에 표지석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가운 것은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요구보다 한층 격상된 안 의사의 동상을 하얼빈 역에 설치하겠다고 한 것이다. 중국이 안 의사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는 때와 발맞춰 우리 정부는 다시 한 번 안 의사의 유해를 찾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본 정부에도 안 의사 매장에 관한 정보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 일대가 도심개발과 자연재해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크게 훼손되어 유해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안 의사께서 순국하기 직전에 남긴 유언을 가슴으로 나누길 바라며 글을 맺을까 한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反葬)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강동구 안중근의사기념관 자문위원 겸 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