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랜맨’서 파격적 변신 한지민
한지민은 “학창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비슷한 캐릭터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연기를 하고픈 갈증이 심했어요. 부끄럽기도 하고요. 그동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뭔가를 찾아 도전하고 싶어요. ‘플랜맨’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엉뚱하고 독특한 역할이어서 끌렸던 것 같아요.”
그는 ‘플랜맨’에서 털털한 성격의 인디밴드 보컬 유소정 역을 맡았다. 우리가 알던 한지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오히려 유소정이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며 “영화를 본 사람들이 새로운 모습에 많이 놀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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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영화에서 연기 변신만큼 신경 쓴 건 ‘노래’와 ‘기타 연주’였다. 인디밴드 보컬이기 때문에 수준급 실력을 선보여야 했다. 한지민은 6개월 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고된 연습에 후두염을 앓기도 했다.
“수능을 앞둔 입시생의 마음으로 연습했어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OST에 참여한 UV(유세윤, 뮤지)가 많은 도움을 줬어요.”
극 중 오디션에 참가하는 한지민은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애청자이기도 하다. TV를 보며 문자 투표에 참여한 적도 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울 때가 많다. 꿈을 향한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 눈물이 쉽게 안 멈춘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못 보게 할 정도예요. 특히 손진영 씨 편이 그랬어요.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을 때 문자투표에 수없이 참여했죠.(웃음) 요즘 ‘진짜 사나이’로 활약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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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려놓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정재영(한정석) 선배가 ‘끊임없이 노력하면 나이가 들수록 빛이 나는 법이다.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30대를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플랜맨’으로 2014년을 시작한 한지민은 사극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으로 상반기에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배우 현빈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한지민은 영조의 어린 부인 정순왕후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첫 악역이기도 하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어려운 역할이에요. 요즘 악녀가 되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플랜맨’과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