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인전철 부천역 북광장 근처의 청소년 일시 쉼터 ‘별사탕카페’를 찾은 위기 청소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영국동아닷컴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역 광장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는 청소년 일시 쉼터 ‘별 사탕 카페’(부천로 54번길 9)도 이런 시설 중 하나다. 10일 오후 2시 반경 별 사탕 카페 3층에서 10대 후반의 청소년 5명이 컴퓨터와 TV 화면 앞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모두 가출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최대 7일간 머물 수 있다. 이곳은 가출청소년이 가정과 학교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사회복지사가 일대일 상담과 범죄예방, 성, 노동인권 등의 교육을 한 차례씩 실시한다. 최인비 별 사탕 카페 소장(신부)은 “가출한 청소년들이 3∼5명씩 한 조를 이뤄 카페를 찾는데, 평균 2∼3일 머물다 떠난다”고 전했다.
이곳을 다녀간 가출 청소년들의 가정 복귀율은 아직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갈 곳이 있다는 점에서 범죄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담사들은 카페에 다녀간 청소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활상태를 파악하고 상담을 지속하고 있다.
6월경 부천역 인근 부천시민학습원 내에 위기 청소년에 대한 보호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칠 부천시 청소년법률지원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변호사, 사회복지사, 청소년 상담가 등 전문가 3명이 상주할 이 센터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청소년법률구조 융합기구다. 신한선 부천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청소년들이 형사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는 단계부터 변호사와 사회복지사가 나서 도움을 주는 센터로 전국에서 처음 설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