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2시간 거리 상하이 100% 외국투자병원 허용최근 5년간 매년 18%씩 성장의료계 블루오션… 투자 서둘러야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 원장
중국에는 “점선면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하며 쓰던 말이다. 선전(深(수,천)), 하이난(海南)을 비롯한 5개 도시를 점으로 시작해 톈진(天津)과 다롄(大連) 등 14개 동부 연안 도시를 잇는 선이다. 그리고 이를 창장(長江)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 등 면으로 확대시킨 전략을 지칭한다. 이번 상하이 시험운영을 마치면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이미 톈진, 샤먼(廈門),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선전 등 10여 개 인근 대규모 도시가 중앙정부에 FTZ 지정을 신청했다.
필자는 10년간 상하이와 청두(成都)에 진료를 겸해 100여 차례 다녀왔다. 중국 의료시장에 관심이 많았고, 양국 의료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막연한 생각에서다. 지난해엔 상하이 시로부터 성형병원 설립허가를 받았다. 자본금 3000만 위안(약 52억5000만 원)으로 한국에서 70% 투자했다. 3월 개원한다. 중국에서 유일한 중외합작 성형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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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20.4%가 중국인으로 매년 1위다. 또 현재 해외로 진출한 111개 의료기관 가운데 중국이 38개로 가장 많다. 하지만 정식 투자가 이뤄진 병원은 하나도 없다. 싱가포르는 어떤가. 전체 외국인 환자 수의 50%가 인도네시아 환자다. 병원도 인도네시아에 가장 많이 진출했고 대부분 직접투자다.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수출 성공의 중요 열쇠는 ‘거리’다. 우리가 중국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또 이왕 하려면 제대로 투자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청두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만 한 신도시를 2년 만에 완성하고, 짓는 동안 분양을 완료하는 현장을 봤다. 수요가 따라준 결과다. 지금 중국 의료가 그렇다.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18%씩 성장해왔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 중국의 인민병원마다 로비엔 환자로 넘쳐난다. 중국 정부는 의료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질적 상승을 위해 당분간 외국 병원의 중국 진출에 매우 호의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10년 이내에 윈도가 닫힐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의료서비스를 유망 서비스업종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정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의료수출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2시간 비행거리의 상하이 FTZ. 지금이 중국 진출의 절호의 기회이다.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