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출신 스미스, 비난 부담된듯
8일 열리는 미국과 북한 간 친선경기를 위해 방북한 미국 농구팀 내에서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방북한 미국 농구팀의 일원인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찰스 스미스는 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방북한 데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AP는 또 스미스 외 다른 선수들도 김정은이 참관할 예정인 친선경기에 출전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심경 변화는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비난 여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세 차례 방북을 통해 김정은과 친분을 쌓은 로드먼은 이번 경기 수익금을 북한 청각장애인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며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 로드먼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친선경기가 “김정은에게 생일선물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로드먼은 이날 CNN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북한 정권의 장성택 처형으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고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억류 중인 점을 지적하자 자신의 방북은 세계를 위한 것이라며 크게 화를 냈다. 배 씨를 석방해 달라고 김정은에게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배 씨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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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6일 성명을 내고 “NBA는 로드먼의 방북과 무관하며 미국 국무부의 승인 없이는 어떤 참여도, 지원도 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스포츠가 문화장벽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곤 하지만 로드먼의 방북은 그런 사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