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공직자 재산공개 실시 장담 “예상 빗나가면 1km 기겠다” 약속부패척결-근검 드라이브 시진핑… 6조원 新아방궁 건설 사업 제동
중국 항저우사범대 판중신 교수가 1일 난후 호수 주변에서 기어가고 있다. 마침 개 한 마리가 그의 곁을 지나고 있다. 사진 출처 바이두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항저우사범대 판중신(范忠信) 교수는 1일 난후(南湖) 호수 주변 1km를 엎드려 기었다. 법학과 교수인 그의 이런 기행(奇行)은 1년 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2013년 안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공무원들의 재산 공개 조치가 전면 실시된다. 예상이 빗나가면 네 발로 1km를 기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나 이 조치는 아직까지 도입되지는 않았다.
이날 그는 무릎과 손바닥에 피가 맺혔다고 한다. 그는 베이징(北京)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중앙이 ‘권력을 제도의 틀 속에 넣겠다’고 다짐했고 2012년 11월 제18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분위기를 볼 때 개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자신이 지난해 약속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선량하고 온화한 방법인 네 발로 기어 재산 공개 제도의 빠른 도입을 요구한 것”이라고 자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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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산당이 당내의 사정 드라이브는 강하게 진행하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지난해 1∼11월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전국 검찰기관에 입건된 공무원은 총 3만6907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집권 중이던 전년도 같은 기간의 입건자 2만7000명에 비해 37%나 증가한 수치다.
또 지방 정부의 각종 전시성 행정에도 잇따라 철퇴가 내려지고 있다. ‘신(新)아방궁 건설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시가 추진한 380억 위안(약 6조6907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