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이 2일 4억원에 새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2억1000만원에서 90.5% 오른 금액이다.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하는 등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데 따른 후한 보상이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속전속결 계약 합의
인상률 90.5%…롯데 전례없는 조건
FA 외 최고액 보장…15분 만에 도장
실력 위주로 책정…달라진 협상 방식
손아섭 “올해 팀 우승 위해 앞장설 것”
● 15분 만에 끝난 연봉협상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데 시간이 걸렸다. 늘 협상 테이블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2010년 타율 0.306, 129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듬해 연봉이 8000만원이었다. 2011년은 타율 0.324에 144안타 15홈런 83타점의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도 역시 다음해 연봉은 1억3000만원이었다. 2012시즌에도 타율 0.314에 158안타로 최다안타 1위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는데 2013년 연봉은 2억1000만원이었다. 손아섭은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번번이 구단 안대로 관철됐다.
그래서 손아섭도 내심 이번만큼은 단단히 별렀지만, 롯데가 마음 속 액수를 채워주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협상을 담당한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과 사직구장 사무실에서 만난지 15분 만에 도장을 찍었다. 이 부장은 “성적뿐 아니라 프로로서의 태도, 그동안 대우를 못 해준 것까지 포함해 액수를 책정했다. 이제 검증된 롯데의 간판타자로서 올해도 팀을 이끌어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고 연봉 4억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손아섭도 “구단에 감사한다.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을 느끼겠다. 우리 팀의 근성을 깨워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 달라진 롯데의 협상 스타일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