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본선 8강전 8 보(154∼175)
현재 국면을 살펴보면 실리로는 이미 흑이 앞서 있는 상황이다. 백으로서는 해볼 만한 데가 좌변의 백 3점(○)뿐이다. 이곳을 그냥 줘서는 안 된다. 흑이 조금이라도 돌을 더 놓고 따내게 만들어야만 한다. 백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래서 강동윤 9단은 154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156은 응수타진. 157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백 2부터 백 10까지 백이 좌변에서 살아간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도 수순만 잘 밟으면 수가 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157로 받은 것은 정수. 백은 158로 이은 뒤 162까지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59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패를 면하고 싶지만 백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두면 백 14까지 거꾸로 흑이 수상전으로 잡힌다. 흑의 무리.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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