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2013년 봄 테러 암시 동영상 공개… 연이은 자폭현장 폭탄 파편 비슷
페첸킨이 이슬람반군 소속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2월 7일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테러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지난해 12월 3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 페첸킨은 “나는 알라신을 기쁘게 하고 천국에 가기 위해 이곳(다게스탄)에 왔다”며 “알라신은 우리에게 이교도들과 맞서 싸우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다게스탄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긴 그를 찾기 위해 페첸킨의 부모가 지난해 3월 “집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그가 답장 형식으로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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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자살 폭탄 테러 발생 뒤 24시간도 채 안 돼 기차역에서 2.4km 떨어진 거리에서 이뤄진 트롤리버스(무궤도 전차)에 대한 테러 공격도 페첸킨이 속한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두 차례의 테러에서 사용된 폭탄 파편이 비슷하다”며 “두 테러를 한곳에서 모의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롤리버스 테러 공격은 한 남성이 3.6kg 정도의 폭발물을 직접 터뜨린 자살 폭탄 테러”라고 덧붙였다. 보안 당국은 2차 테러 이후 볼고그라드에 5200명이 넘는 보안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으며 대대적인 검문검색 작전을 펼쳐 최소 12명을 체포했다.
소치 겨울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 올림픽 안전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소치 올림픽 안보 대비 태세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에 전적인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