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2007년 세계 최초로 11인치 OLED TV를 내놨지만 패널의 대형화에 애를 먹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에 시장을 뺏겼다. 올해 1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3분기(7∼9월) 곡면 OLED TV를 출시하면서 두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4 대 6 수준으로 나눠 갖고 있다.
지난해 소니와 파나소닉은 오랜 라이벌 관계에도 불구하고 공동 개발에 합의하고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 결과물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56인치 초고화질(UHD) OLED TV를 선보여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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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수율은 이미 10년 전 90%대를 넘어섰지만 OLED는 여전히 50% 선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 대형화 비용도 만만치 않아 현재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라인을 갖춘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뿐이다. 특히 기존 고화질(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뛰어난 UHD TV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UHD TV로 모이고 있다. 중국 전자업체들이 저가 정책을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앞 다퉈 UHD TV의 가격을 내려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OLED TV는 화질이 최대 장점인데 이마저 UHD TV와 크게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본 업체들도 섣불리 OLED 라인업 확대 및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