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9월 보건복지부는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과 인수합병(M&A),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신약 개발기간이 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투자·회수 기간은 8년으로 잡았다. 복지부는 제약펀드를 통해 연내 1, 2개 제약사에 대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각 진출 국가에서 제약시장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2020 비전’을 선언했다. 국내 제약회사 중 최다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리버스 이노베이션’이라는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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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은 현지 공장 설비를 미국과 선진국에 수출이 가능한 수준(c-GMP)으로 만들어 전 세계 수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지화를 통해 국가별 정책, 제도, 규제 등 진입장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품 가운데선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가 해외시장에서 인기다. 국내 발매 전부터 외국의 제약회사와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미국과의 첫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남미, 중동 등에서 연달아 계약에 성공하며 올 하반기(7∼12월) 약 416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나보타’는 9월 미국 제약회사 에볼루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 3일 글로벌 에스테틱 전문기업 파마비탈사와 1000억 원 수출 계약을 체결해 남미 15개국 유통망을 확보하기도 했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비롯해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남미 전역에 ‘나보타’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대웅제약 측은 파마비탈사가 자체 필러를 생산, 판매하고 있어 톡신 제제인 ‘나보타’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9일에는 중동 이란의 글로벌 제약회사 티케이제이와 160억 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나보타’의 중동 시장 진출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후 대웅제약은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유통 판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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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대웅제약 R&D 전략의 핵심은 ‘열린 혁신을 통한 개발’ 즉 C&D(Connect & Development)라 말할 수 있다.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전략으로 파트너와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협력회사는 물론이고 고객, 학계, 공급자, 정부, 심지어 경쟁사까지 모든 이해 관계자가 이 열린 혁신에 동참할 수 있다.
또 다른 대웅제약의 R&D 핵심전략으로는 기획,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품의 최종 발매까지 파트너와 함께 성공의 열매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100여 건의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검토해 10여 건의 협력모델을 성공시킨 바 있다. 대웅제약은 C&D 전략을 통해 메디프론과 치매 치료제, 네오믹스와 항암제 등을 함께 개발해 왔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