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의 겨울에는 쉼표가 없다. 특히 비시즌 동안 순발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똑같이 쉬고 똑같이 운동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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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커지면서 순발력 떨어졌다
꾸준한 노력 없이는 경쟁서 진다”
종목을 막론하고 국내 프로스포츠는 ‘젊음’이 트렌드다. 이와 반대로 노장선수들의 가치는 점점 퇴색되고 있다. 노장선수들도 마냥 경험만을 앞세워 운동을 하는 시대는 갔다. 젊은 선수 못지않은 가치를 뽐내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두산의 최고참 홍성흔(36)은 올 시즌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휴식기 동안에도 매일 오전 잠실구장을 찾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는 두산으로 복귀한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15홈런, 7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홍성흔은 “득점권에서 내 역할을 못한 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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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시즌 동안 홍성흔은 순발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 시절에는 지명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늘렸다. ‘슬러거 체형’이 된 그의 체격이 그 흔적이다. 홍성흔은 “체격이 커지면서 파워를 늘렸지만, 반대로 순발력은 떨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은 더 떨어지게 돼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야구장 계단을 뛰는 등 러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승엽(삼성), 이대호(소프트뱅크)와 같은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그들과 똑같이 쉬고 똑같이 운동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는 외국인타자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오히려 푹 쉴수록 ‘이렇게 쉬어도 되나’하는 불안감이 든다. 꾸준히 노력해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