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강민호(롯데·75억원), 정근우(70억원), 이용규(이상 한화·67억원) 등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이렇게 훈훈한 겨울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2군엔 최저연봉(2400만원) 남짓한 수준을 받는 선수도 다수다. 이들은 사실상 구단과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통보를 받는다. 인상이 되더라도 폭은 크지 않다.
SK는 최근 ‘육성’을 구단 운영의 주요 기조로 삼고 있다. 2군 유망주들에 대한 동기부여 역시 주요한 과제다. SK 관계자는 “육성 기조 속에서 2군의 2014시즌 연봉 산정 과정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1군과는 달리 2군에는 구단이 정한 고과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1·2군을 오가는 선수는 약간의(?) 1군 성적으로 연봉 고과를 매기지만, 2군 경기에만 출전한 선수는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SK 관계자는 “그 간엔 잘 하는 선수라고 해봐야 100~200만원을 올려주는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에서 SK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혼합해 2014년 2군 연봉을 산정했다. 객관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주관적 판단도 반영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선수가 콜 플레이나 커버 플레이, 타격 후 전력질주처럼 기본에 충실한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면, 코칭스태프가 가산점을 준다. 계량화시킬 수 없는 포수의 투수 리드 부문도 평가했고, 의욕적으로 수비를 하다가 나오는 실책에는 관대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