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국회서 예산 삭감-부활 거듭… 댐 확대 설치 방안 내년 1월 심의
‘삭감-부활-삭감-증액돼 부활….’
울산의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한 가변형 물막이댐(카이네틱댐) 설치를 위한 내년도 예산이 지방의회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카이네틱댐은 하류에 건설된 댐 때문에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놓고 울산시(유로 변경안)와 문화재청(수위 조절안)의 의견이 맞서자 대안으로 제시된 보존안. 암각화 앞에 수위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투명 물막이 댐을 설치하는 것으로, 올 6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합의했다. 내년 여름 장마철 이전에 완공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88억 원(국비 57억 원, 시비 15억5000만 원, 군비 15억5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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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국회가 발목을 잡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예산결산소위는 12일 반구대 암각화 보존 관련 예산 68억 원 가운데 카이네틱댐 건설비 57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삭감을 주도했다. “카이네틱댐 설치에 따른 안전성 우려와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 추진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삭감 이유였다.
이에 새누리당 울산시당 위원장인 이채익 의원 등 울산 출신 국회의원들이 교문위 소속 의원을 찾아다니며 예산 부활 운동에 나섰다. “반구대 암각화가 균열과 박리, 풍화 등으로 바위면의 23.8%가 이미 훼손됐다”고 설득했다. 결국 삭감된 예산은 18일 열린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10억 원이 증액된 78억 원으로 최종 통과됐다. 이 예산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와 본회의 통과 절차가 남아 있지만,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에 통과가 확실하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한편 카이네틱댐 건설을 위해 실시 중인 지표조사에서 지금까지 암각화 앞에서 모두 81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카이네틱댐을 당초 예정한 크기(암각화 앞 40m)보다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댐 확대 설치 방안은 내년 1월 열릴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