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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벤처스타 깜짝 아이디어 봇물

입력 | 2013-12-19 03:00:00

480개팀 불꽃경쟁한 창업인재들의 축제 ‘스타트업 2013’ 대회




15일 창조경제를 이끌 예비 창업가나 초기 창업가 중 최고의 가능성을 가진 젊은이를 뽑는 경연대회 ‘스타트업 2013’의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5일 열린 창업 인재들의 축제 ‘스타트업 2013’ 대회.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행사다. 창조경제를 이끌고 붐을 조성할 창업 스타를 발굴해 육성하자는 취지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나 창업한 지 3년 이내인 초기 창업가 중 최고의 가능성을 지닌 젊은이를 뽑았다.

○ 별들의 전쟁

‘스타트업 오디션’은 10월 시작했다. 480개 팀이 지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제품, 서비스, 프로젝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젊은이들이 참가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50개 팀을 뽑아 2차 발표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1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본선 진출팀은 12∼15일 2013 창조경제 박람회 기간 중 전시 부스에서 일반인, 투자자에게 아이디어와 제품을 홍보했다. 15일 열린 결선대회는 청중이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표하고 점수를 바로 보여 주는 방식으로 진행해 현장감을 더했다.

심사에는 이희규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 양민정 비컴사 최고경영자,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 고영하 고벤처 엔젤클럽 대표,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위는 ‘플리토’가 차지했다. 집단지성을 활용해 다양한 외국어를 번역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상금 3000만 원과 함께 미래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2위는 ‘파킹스퀘어’의 차지였다. 도심 곳곳의 빈 주차장을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예약과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파크히어(Park Here)’를 개발했다.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청년위원회상을 받았다.

3위는 두 팀이 수상했다. 지퍼를 쉽게 채울 수 있는 ‘똑딱이 지퍼’를 개발한 ‘태주아이디어’와 환자의 안전을 위한 필터 주사기와 의료인의 안전을 위한 안전 주사기를 결합한 일체형 주사기를 개발한 ‘아이엠티코리아’다. 상금 각 500만 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 청년 아이디어가 현실로

올해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소셜 번역 플랫폼 ‘플리토’ 개발자인 이정수 씨가 출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플리토는 이번에 1등을 차지한 회사의 이름이자 이 회사가 만든 플랫폼의 이름. 번역가를 고용하지 않고 무료 혹은 저비용으로 번역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번역을 요청하면 해당 언어를 쓰는 또 다른 사용자가 번역을 해 준다. 번역을 하며 쌓은 포인트로 쇼핑 식사 여행을 할 수 있다.

대표 이정수 씨(31)는 “이번 수상으로 창업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얻었다. 기술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의 경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창업 담당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크 히어’는 주차장과 운전자의 정보 교환이 부족한 점에 착안해 위치기반기술, 전자상거래 기술을 적용했다. 개발자 김태성 씨(33)는 “창업 아이템을 구상했을 때 주차장을 개방하자는 캠페인식 메시지를 알리는 것부터가 막막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홍보가 됐다”고 말했다.

똑딱이 지퍼는 유아, 노인 등 손가락 감각이 둔한 사람을 위해 고안됐다. 기존 지퍼에 똑딱이 기능과 손목시계 잠김 장치를 결합한 아이템이다. 지퍼를 여닫을 때 측면 옷감이 끼는 현상이 없어 편리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에 우선 납품해 2015년에 로열티 5억500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3위인 일체형 주사기는 본체에 이중 필터 시스템을 갖춰 조직 괴사와 같은 만약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16가지 바늘을 본체에 장착하는 구조여서 다른 회사의 주삿바늘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본선에 참가한 팀 전원에게 벤처 창업과 관련한 교육 및 상담을 위한 사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도전적 기업가 정신의 확산과 더불어 창의적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한국만의 벤처 성공 스토리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