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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ML 구단 입장선 검증 안된 투수

입력 | 2013-12-19 07:00:00

윤석민. 스포츠동아DB


■ 윤석민 ML 진출 지지부진한 까닭은?

가르자·히메네스 등 타 FA 카드에 밀려
다나카 포스팅 기대감도 관심 하락 한몫
원 소속팀 KIA·롯데 등 국내 유턴 대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 중인 윤석민(27·전 KIA)의 계약은 왜 지지부진할까.

10월 14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간 윤석민은 현재 LA에 머물고 있다. 귀국해 계약 소식을 기다릴 수도 있지만,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선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2개월 넘게 LA에서 체류 중이다.

최근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는 “윤석민을 원하는 팀이 2∼3군데 있다”고 밝혔고,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하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그의 입단 협상에는 현재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언론도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는 추신수(전 신시내티) 등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야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FA 투수 자원은 적다. 냉정하게 봤을 때 윤석민은 맷 가르자(전 텍사스), 우발도 히메네스(전 클리블랜드), 어빈 산타나(전 캔자스시티) 등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온 FA 미계약 투수들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최고 우완 에이스라는 점과 LA 다저스 류현진의 성공으로 인한 후광 효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 입장에선 ‘검증되지 않은 투수’란 시각을 지닐 수 있다.

가르자와 히메네스도 아직 계약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라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의 향후 진로와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나카가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에 따라 포스팅머니 2000만달러를 소속팀에 안기고, 최종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서게 된다면 그에게 군침을 흘리는 다수의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주도적으로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추신수와 달리, 잘 해야 빅리그 3∼5선발급으로 평가받는 윤석민으로선 다나카 등 외부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윤석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네소타의 경우, 최근 팀에 몸담고 있던 마이크 펠프리와 2년간 1100만달러에 재계약하는 등 부지런히 마운드 보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은 미국 진출을 선언하기에 앞서 ‘합당한 대우와 선발 자리 보장’을 입단 조건으로 내세웠다. 불펜투수로 뛸 생각은 별로 없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원 소속팀 KIA는 물론이고 롯데도 그의 유턴에 대비해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꿈을 이루겠다는 윤석민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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