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본선 8강전 4보(70∼94)
박영훈 9단은 70으로 흑 돌에 부딪쳐 간다. 강수.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두면 안전하다. 하지만 흑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두면 흑이 활발한 모습이다. 게다가 백 1과 같이 연결만을 위해 악수를 교환하는 것은 프로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흑이 75로 끊자 얼핏 백이 둘로 동강나 곤란해 보인다. 백은 76, 78로 일단 상변을 좋은 모양으로 수습한다. 우변 백은 어떻게든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집을 챙겨놓고 타개에 승부를 거는 박영훈 스타일이다.
이제 홍성지 9단으로서는 우변 백을 공격해 잡거나 최대한 이득을 보아야 한다. 어떻게 두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결국 79 마늘모를 들고 나왔다. 마늘모는 탄탄한 모양으로 대개 좋은 수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실착이자 완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었으면 백이 수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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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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